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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8TH KOREA THEATER
FESTIVAL IN SEJONG
2020.10.05.-11.07.

본선


THE 38TH KOREA THEATER FESTIVAL IN SEJONG

그날, 그날에 / 극단 파.람.불(강원)

연출변유정
작가이반
출연김강석, 남호섭, 김영주, 윤국중, 민  경, 장학철, 양흥주, 김성호, 신오일, 고문선
시놉시스

1970년 고향을 잃은 지 20년째 되는 해, 청초호 끝자락 속초항 한 켠의 주막집이 이 극의 무대이다. 이 주막은 실향민 김노인 소유로, 북청댁을 주모로 두고 있다.

김노인은 배도 한 척 가지고 있는 선주인데, 이 배에는 친구 박노인을 선장으로 세워 놓고 있다. 이 배 선원들이 주막에 들어와 털어놓는 푸념에 의해, 선장 박노인이 걸칫하면 북쪽을 향해 기수를 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때문에 어군을 놓쳐 어획이 부진할 뿐 아니라, 월북조업의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박노인 역시 실향민으로서, ‘이름도 못 지어주고 나온’ 어린 딸이 고향에 남아있다. 그 때문에 늘 가슴아파하며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조급한 마음이 유별나다. 김노인은 박노인을 선장직에서 해임하려 하나, 주모 북청댁이 강하게 박노인을 옹호하는 바람에 실패한다. 사실 지난 날 박노인이 배를 지니고 있던 시절, 김노인은 그 배의 선장으로 고용되어 조업 중 ‘마량도에 가서 깨어 먹고’ 온 바 있다. 그러나 박노인은 김노인을 격려하며 일체 문책하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김노인이 배를 장만했을 때, 군말 않고 박노인을 선장으로 세운 것이었다. 그러니 김노인으로서는 박노인을 해임하기가 쉽지 않은 입장이다. 한편 김노인의 아들 창길이 대학을 마치고 은행원으로 취직하여 고향으로 돌아온다. 김노인은 아들이 배 사업을 이어받길 원하고 있었으므로 이에 대한 실망이 적지 않다. 창길은 현재의 판자집이 너무 누추하니 새 집을 짓자고 김노인에게 제안한다. 그러나 김노인은 이북 고향으로 돌아가 거기에다 짓자며 응하지 않는다. 창길은 ‘통일이 요원’하다는 점을 내세워 설득해 보지만 김노인은 꿈쩍도 않는다. 이때, 출항했던 배가 이북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어로한계선 부근에서 조업하고 있던 중 별안간 북한경비정이 접근하며 나포하려 하자 박노인은 선원들을 모두 바다에 밀어 넣고 자신만 끌려갔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김노인은 사실상 박노인이 의도적으로 월북한 것임을 직감한다.

박노인과 동병상련인 김노인은, 아들 창길을 다락으로 올려 보낸다. 창길은 그곳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확인한다. ‘고향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이루기 위해, 김노인이 그 시체를 횟가루로 둘러싸 남몰래 다락에 보관해 왔음을 이때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