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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9TH KOREA THEATER
FESTIVAL IN ANDONG·YECHEON
2021.07.17.-08.08.

본선


THE 39TH KOREA THEATER FESTIVAL IN ANDONG · YECHEON

천민, 굽다 / 사회적협동조합 공연제작소마당(울산)

연출고선평
작가김진
출연정재화, 허은녕, 황병윤, 황성호, 김영춘, 김민주, 김종아, 김성대, 백운봉, 김수미, 하다효지, 노희정, 박상훈, 이태호, 이상주, 강혜경, 류호정, 이승은, 이태연, 정희엽
시놉시스

1952년 임진년, 동래성 함락으로 시작된 왜란은 근방의 울산을 초토화 시킨다. 그로부터 5년 후 명나라와의 강화회담에 나선 왜군은 울산왜성에 틀어박혀 여전히 수탈과 살육을 멈추지 않는다. 나라는 백성을 돌보지 못했고 백성은 더 이상 나라를 믿을 수 없었다. 거리엔 살점하나 남지 않은 시신이 즐비했다. 천민 신분에게 운명은 더욱 가혹했다. 옹기장이 배덕背德은 왜란 원년에 부모를 잃었다. 기술을 귀하게 여긴 왜에게 조선의 도공은 제1의 표적이 되었다. 당시 12세였던 배덕은 부모의 뜻에 따라 몸보다 작은 옹기에 들어가 왜군의 눈을 피해야만했다. 왜군의 손에 끌려가는 부모의 울부짖음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왜군이 공방을 물러나고도 두려움으로 인해 일주일이나 옹기에 숨어있어야 했다. 그 일로 인해 그에겐 두 가지 꼬리표가 붙었다. 옹기 속에서 뒤틀려버린 골격으로 꼽추가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부모를 버린 인간이라 손가락질 하며 배덕이란 이름으로 그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꼽추 배덕은 천민 중의 천민이 되었다. 그런 배덕에게 손을 내민 것은 양반 김충헌이였다. 그는 조선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오는 등 조정에서도 신망이 높으며 전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백성을 두루 보살피는 것으로 인망이 두터웠다. 김충헌는 배덕에게 옹기 만들기를 독려했다. 그의 지원 덕분에 공방엔 화덕이 갖춰지고 그런대로 배덕은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옹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남아있던 옹기의 흙을 갈아먹지 않고도 목숨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옹기를 만들면 만들수록 망운지정望雲之情은 더해만 갔다. 배덕에게 하늘은 자신을 천민으 로 태어나게 하고 부모마저 앗아가는 고약한 존재였다. 다만 김충헌만이 자신에겐 하늘을 대신할 은인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옹기를 만드느라 배덕의 등은 더욱더 굽어만 갔다.